[서평] Disunited Nations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08/07
Peter Zeihan 作


UN을 비틀어서 지은듯한 제목처럼 책 내용 또한 다소 상스럽고 익살스러운 표현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학자의 글이 아니라 취기가 오른 친구가 맥주집에서 썰푸는걸 듣는 느낌입니다.
(제목도 그렇고 역자가 의역한 부분도 꽤 많은듯한데...번역이 잘못된 거 같은 부분도 좀 있어 아쉽습니다.)

<총, 균, 쇠>가 대륙 단위, 수천년 역사를 논했다면
본서는 국가 단위, 2차대전 이후의 지난 수십년과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줄일 앞으로의 수십년을 논하고있습니다.


저자가 중시하는건 각국의 지정학적 위치, 기후, 인구 구조이며 이를 토대로 썰을 풀고 있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미국에 관한 내용이 중국 챕터에서 나오기도 하는 등 각국을 비교하기 위해 각국에 대한 설명이 뒤섞여있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 요약은 본서의 원래 챕터명과는 다릅니다.)

뭐 한 줄 요약하자면 (도올의 말을 비틀어서)
'미국 = 역사상 가장 리니언트한 제국'

역사에 만일은 없다는 말이 있는것과 비슷하게 미래 예측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도 계시지만
예측이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그런 생각 자체가 재미있는 지적 유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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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세계질서
2차대전 이후 미국은 소련과 소련이 지배하는 공산권에 대항하기 위해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을 포함하는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과거의 제국에서 점령된 지역 혹 제국의 속국은 제국의 변경 역할을 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착취당하는,
제국 중심지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였지만 (이는 바르샤바 조약기구도 마찬가지)
미국이 건설한 제국은 달랐습니다.

미국은 패전국들을 포함해 전쟁으로 파괴된 유럽을 재건하였고
미국이 장악한 세계의 바닷길은 항행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자국의 제조업을 희생해서까지 거대한 미국 시장을 개방하여 세계적인 분업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미중 수교로 중국도 이 체제에 포함되었고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도 들어왔습니다.

미국을 공격했던 일본이 머나먼 페르시아 만에서 에너지를 수입해 자국으로 운송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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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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