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야, 나 지금 되게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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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IS 인증된 계정 · 정책공간 포용과 혁신
2023/08/07

   
임채원(국회의장 자문관, 에든버러대학교 방문학자)
   
먼저 한류에 대한 오해를 지금까지 나온 논문들을 중심으로 말씀드립니다. 가장 흔한 오류가 두가지인데, 한류가 한국의 연예기획사 등 한국 측에서 드라이브를 건 것이 아니냐 하는 것과 한국의 다른 정책처럼 관치(官治), 혹은 정부 주도의 문화정책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우선 한류는 한국 쪽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먼저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에 중국에 한국 드라마들이 방영되면서 ’한류(韓流)‘라는 말이 처음 생겨났고, 그 뒤에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이런 현상이 재현되면서 ’K-wave’라는 말이 영어권에도 알려집니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한류 붐이 노래, 드라마 등에서 번지게 되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은 TV 드라마에서 k-pop, 영화 등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는 특정한 한국의 연예기획사 SM 등이 드라이브를 건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부터 바람이 먼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시각은 한국의 다른 정책처럼 관치, 혹은 정부 주도로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인데, 이는 한류 연구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시각입니다. 한류는 정부 주도가 아니라 해외에서 시작한 흐름이었고, 이 흐름이 예상보다 잘 되어가니 정부가 어설프게 손을 대기 시작하면, 문화산업이 원래 그렇듯이 왜곡되거나 망가질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 프랑스 드골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의 ‘정부는 지원하데, 간섭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이 적어도 한류에서만큼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한류 연구자들 대부분의 견해입니다. 
   
예컨대, 이제 한국 미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음악, 드라마, 영화 등에 이어서 서서히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서양에서 외면받던 수묵화가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우환의 단색화 정도만이 해외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박대성은 올해 뉴욕 등 5곳 이상에서 연이어 전시를 했고, 박서보, 이배, 낸시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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