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왜 질타만 하는지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7/20
▲ 폭우 및 제방 유실로 침수(15일 오전 8시 45분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사고 이튿날인 7월 16일 밤까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소중한, 오마이뉴스
"지금 당장 (대통령이) 뛰어가도 (호우) 상황은 크게 바꿀 수 없다."

지난 16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해외순방 중 취재진과의 브리핑 자리에서 했다고 알려진 발언이다. 집중호우로 전날까지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만 10명이 넘게 확인되는 등 전국적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한 늘어가고 있던 시점이었다.

'국내 수해 상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검토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 뒤 나온 이 발언은 수해 이재민들과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실의 이런 해명은 이후 '무정부상태'란 자조와 비판을 자처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의 의중을 담았다고 볼 수 있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일종의 사인으로 작용한 걸까.

"거기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20일 오전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충북도청 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을 찾아 내놓은 해명 중 일부다. 불과 나흘 전 대통령실 메시지를 옮겨 놓은 듯했다. 오송 지하차도에서만 14명, 충북 지역에서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늦장 대응 등 충북 지역 재난 대응 총책임자인 김 지사를 향한 국민적 질타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모든 문제는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책임 소재에서 본인을 제외시키는 듯한 '유체이탈화법'에 가까운 무책임한 말이었다. 이 역시 해외 순방에서 돌아와 재해 복구 지시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화법과 닮아 있었다.

책임 통감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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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으로 주세요. 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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