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A.P

아듀 레비나스
아듀 레비나스 · 글쓰기 좋아하는 의사
2023/02/19
의사들은 비누 SOAP를 통해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한다. 의과대학 1학년 의학입문 강의에서였다. 눈매가 매서웠던 심장내과 교수님은 칠판에 크게 S. O. A. P 라고 쓰셨다. 그리고 환자를 보는 의사라면 평생 몸에 베일 임상의 도(道)를 설명하셨다.

SOAP는 비누가 아니라 Subjective(주관적), Objective(객관적), Assessment(평가), Plan(계획)의 약자이다. 의사는 환자의 주관적 증상을 듣고 객관적인 진료와 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할(혹은 배제해야 할) 병명들을 나열하고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 과정이 SOAP이고 처음 환자를 볼 때도 쓰이고 계속되는 진료의 과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 날 강의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환자의 주관적 증상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기술하라는 것이었다. 주관적이라는 Subject는 말 그대로 환자의 주관적 표현이어야지 의사의 편견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의사 : "아픈 것이 이런 거지요?"
환자 : "아니 그게 아니라..."
의사 :  "아닐텐데요. 이런 것일텐데요..."
환자 : "아... 그런 것 같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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