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5분혁신.경영혁신] 김 전무와 박 과장은 오늘도 야근 중

방구석5분혁신
방구석5분혁신 인증된 계정 · 내 일과 내 삶의 행복한 혁신놀이터
2024/05/16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집에 도착했다. 언제나처럼 늦은 밤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이미 잠들었다. 김 전무는 소파에 털썩, 몸을 던지듯 앉았다. 대표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위기입니다. 임원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당분간 토요일에도 출근해서 업무를 챙겨주세요.”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이젠 가족들 얼굴도 제대로 못보게 생겼다. 몸도 예전 같지 않다. 기분 탓일까? 물 먹은 빨래처럼 자꾸 처진다.

과연 이게 정답일까? 회의 시간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척했다. 속은 아니었다. 중요한 건 ‘일의 양(量)’이 아니다. ‘일의 질(質)’이다. 영혼 없는 직원들을 그저 책상 앞에 앉혀 둔다고 일이 되는 게 아니잖은가. AI 시대다. 필요한 건 유연한 사고다. 발상의 전환이다. 농업적 근면성으로 일주일을 걸려 해야 할 일? 디지털과 AI를 활용하면 한 시간 안에도 끝낼 수 있다. 핵심은 직원 개개인의 열정과 몰입, 창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거다.
아닌 게 아니라 김 전무 역시 일의 의미와 보람을 잃은 지 오래다. 성과와 실적이라는 숫자에 갇혀 톱니바퀴 돌아가듯 기계처럼 일했다. 지금까지,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누구보다 빨리, 누구보다 높이 올라왔다. 어느덧 정상에 거의 다다른 것 같았는데, 이게 웬걸.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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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구석5분혁신]의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학교(HSE) MBA를 마쳤다. [열린비즈랩] 대표로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에 열심이다. 쓴 책으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 일탈》,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 《사장을 위한 노자》가 있고, 편집 감수한 책으로 《샤오미처럼》, 《주소가 바꿀 미래사회와 산업》, 《에잇 블록 협상 모델》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 자문을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실재화하는 혁신의 과정"이라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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