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3. 누구나 친숙한, 음악사 최고의 반전 - 상편 -
2023/07/10
"영화음악에서만 아니라 음악사 전체를 통틀어서 이렇게 멋지게 음악의 기초에서부터 음악의 위대함까지 일깨워주는 노래가 또 있을까?" 라디오에서 이런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는 동안, 하필 운전 중이었다. 차를 길가에 멈추고 더 유심히 귀를 쫑긋 기울이고 싶었다. 왜냐하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듯 완전히 내 머릿속을 MRI가 훑고 간 듯한 충격에 빠졌기에!
그렇게 말했다는 유명한 음악계 관련 종사자(평론가나 음악사가 정도?)의 이름이 방송에서 분명 같이 언급된 듯한데, 결국은 그건 아니었다. '차를 멈춰야 그 이름을 메모라도 했을 텐데···.'라는 선명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순간과 이후의 의식에 왜곡이 생긴 모양이다. 어쩌겠는가, 그래도 방송국에서 알려준 대로 믿어야지, 그런 인명이 언급된 대목은 없다고 한다. 방송국에서도 처음엔 확인이 잘 안된다고 해서, 정말 스스로 생각나는 이런저런 힌트를 모두 전달하면서 집요하게 캐어묻고 나서야 확인된 사실이다. 인간 기억의 취약함이란!
결국, 뭘 할 수는 없는 대로를 지나가던 터라 차를 멈출 수 없이, 아쉬운 순간, 순간을 흘려보낸 셈이다. 아직도 미스터리인 부분은 2019년 1월 초의 방송이었으니 같은 해 7월 관계 법령에 따라 다시 듣는 라디오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기 전이었음에도, '왜?' 방송 내용을 추후 확인하지 못했는가 하는 점이다. 적어도 한 달 이내라면 가능하던 시기였는데, 너무 바빴던 신년 시기 탓이었을까? 실은 방송 일자는 고사하고 몇 년 전인지 몇 월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단지 방송국의 두 번째 날아온 대답...
과학기술인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과학적 사고와 합리성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동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