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아니면 안 된다는 위기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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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4년 12월3일 22시49분. 평범한미디어 크루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30분 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전국민이 얼떨떨한 상태에서 뉴스 라이브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도 지금 깜짝 놀라서 전화하는 건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지금 그러니까 각료들에 대한 잦은 탄핵 소추와, 이번 예산 삭감 공세에 비상계엄으로 맞받아친 거 맞는가? 쉽게 말하면 과연 이 상황을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게 맞을까?
 
▲ 윤석열 대통령은 3일 23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4일 새벽 4시반 해제했다. <사진=MBC 캡처>

박 센터장은 근래 연말 정국에서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과 개별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소추하고 △특활비 등 정부 예산안을 대거 삭감해서 윤 대통령이 격분했다면 계엄 카드를 꺼낼 게 아니라 비판 성명을 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소와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와 검사를 탄핵 소추한 것이 문제라면 검찰총장과 대법원장이 먼저 나서서 긴급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이 액션을 취하는 모양새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단순히 북한 도발이 있다고 해도 계엄 안 한다. 일반적으로 미사일 정도가 서울에 떨어졌거나 최소한 서해 5도 쪽으로 무언가 날아왔나? 그래야 한시적 계엄을 해볼 수도 있다는 건데 내치적인 사안을 가지고 윤 대통령이 나서서 국회 해산에 준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내세우는 이유들이 있다고 쳐도)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이 먼저 공식 항의 메시지를 내고 대통령이 행동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지금 이게 내가 태어나서(1977년생) 얼마 되지도 않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라 아주 긴급하게 다뤄봐야 될 것 같아서 지금 전화를 했다.
 
나아가 박 센터장은 “그냥 이대로 레임덕에 시달리기 보다는 100% 윤석열 대통령은 쇼”라고 규정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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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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