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의 종말론적 세계관과 미래의 경제 체제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11/28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묵시록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미래의 한 장면.

블레이드 러너의 종말론적 세계관과 미래의 경제 체제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정치 이론가인 다니엘 아치부기(Daniele Archibugi)는 스물네 살 때였던 1982년에 『2019』를 처음 관람했다고 한다. 이 영화에 담긴 미래 자본주의 사회의 풍경은 슘페터주의에 경도된 젊은 경제학도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가 자본주의 사회 변혁을 견인한다는 슘페터(Joseph Schumpeter)의 비전에 이 영화는 딱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천재 과학자이자 타이렐 코퍼레이션의 창업자인 엘든 타이렐(Dr. Eldon Tyrell) 역시 슘페터가 숭앙한 기업가 정신의 전형이었다.

아치부기의 주요 연구 분야는 테크놀로지와 경제다. 2014년 마드리드에서 열린 혁신 기업 포럼에서도, 『2019』에 담긴 슘페터주의의 비전을 ‘블레이드 러너 경제학(Blade Runner Econo...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익숙한 것을 오래 잘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245
팔로워 534
팔로잉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