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원의 국내 도입 이야기를 볼 때마다, 에너지 분야는 아니지만 옛날 서울시에서 추진했던 빗물저금통 사업의 이야기가 계속 떠오릅니다.
아이디어는 좋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빗물을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걸 그냥 흘려버리는 건 어마어마한 낭비가 아닐 수 없고, 따라서 그 빗물을 적절히 모아놓았다가 필요할 때 쓴다면 수자원 절약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관내 각지의 주거지역에 '빗물저금통' 이라는 커다란 접이식 드럼통(?)을 설치했습니다.
이 사업은 사실상 일몰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이 사업을 시행하고 나니 비로소 '서울시가 얼마나 비가 안 내리는 동네인지' 실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름을 제외하고 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