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흔
자흔 · 시를 씁니다.
2023/10/20
  신비한 붓에 관한 옛날 이야기가 있다. 그 붓으로 원하는 것을 그리면 그것이 생긴다. 그러나 다른 소원 들어주는 이야기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의 것을 훔쳐다 가져다 준 것이라는 거다. 돈 꾸러미도 쌀도 어여쁜 배우자 역시 남의 여자를 훔친 것. 내가 누리는 어떤 것은 반드시 어떤 존재의 희생을 통해 얻는 것이라는, 통찰 같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라는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은 무명의 병든 노인이자 음악가이다. 죽기 전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원하는 소원 세 가지를 적는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악마에게 영혼을 내주어야 한다. 그가 말하는 소원 음악가로서의 성공은, 다른 음악가의 곡을 훔쳐서 가져다 준 것. 목숨을 잇는 것 역시 다른 이의 목숨을 가져다 쓴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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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희 '안개가 걷히면 사라지는 성 ' https://m.blog.naver.com/lily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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