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5/23

“치료가 급한 환자가 있다. 소생할 가능성이 20% 이하지만, 80%가 넘는 확률로 환자가 즉사할 수 있는 극약이다. 이 약을 사용하는 게 맞을까?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치료할 것인가?”

심각한 병에 걸린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의사와 상의하여 약을 쓸 것인지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고 진통제만으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던 마지막에는 결국 죽음이 있다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은 또 다른 질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독한 약을 처방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추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도 합니다.

부작용이 큰 극약의 복약 여부를 사람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수준을 비롯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겠죠. 극약의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면 20%의 가능성에도 외면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동물은 인간의 말을 모릅니다. 심지어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들도 있고요. 자연환경에서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동물의 삶일 텐데 인간은 동물을 전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삶의 경로를 이탈시킵니다. 이탈한 삶의 경로는 나뉜 기찻길처럼 살아갈수록 야생의 삶과 멀어지게 됩니다. 

아베롱의 빅터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스스로 인간 사회에서 살기를 선택한 야생 소년은 평생 몇 개의 단어만을 말하며 인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행복했...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
820
팔로워 759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