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얼룩소에 글을 씁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글이며, 본인이 소속된 회사와는 무관합니다.
“감옥에 갇혀 사람의 유희를 위해 전시되고, 재롱을 피워야 하는 돌고래에게 자유를 돌려줍시다.”
동물에게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 해도, 이런 문장 한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상당수는 이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도 과거에 비해 늘었다. 미디어에서도 고래류 동물이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수족관에서의 생활이 ‘감금’에 가깝다는 사실을 연결짓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세상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서울대공원은 2012년,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제주 앞바다에서 포획된 돌고래들을 차례로 바다로 돌려보냈다. 벨루가를 전시 중인 롯데월드도 방류 방침을 내놓고 전문가들을 방류위원회로 위촉해 계획을 수립 중이다. 여기까지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해도 되겠다.
그러나 ‘변하는 중’과 ‘해피엔딩’은 동의어가 아니다. 2017년 이후로 고래류 동물의 바다 방류는 진행된 바 없다. 그해 방류된 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서식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다.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어딘가에 살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왜 그럴까? 고래류 동물은 사람이 다룰 수 없는 동물이다. 인간은 고래류 동물을 포획해 잡아먹거나 전시하는 방법은 알지만, 고래류 동물을 다룰 줄은 모른다. 사육사가 있고 조련사가 있다지만, 자의식이 있는 고래류는 종종 수족관의 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