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먹을래?

박희빈 · 세상만사에 관심많은 서른입니다.
2023/01/09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분식 캐주얼 다이닝이라는 취지에 맞게 젊은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메뉴 결정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리를 안내받은 후 기업 분석하는 증권 트레이더처럼 메뉴판을 뚫어지게 보는데, 기다림에 지친 서버가 다른 테이블로 갈 성싶을 때 불러 주문을 진행한다. 우리가 메뉴 결정할 때, 왜 시간이 지체되는지 스스로 고민했다. 사회학자나 심리학자가 아니라 명료한 분석이 쉽지 않았지만,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는 3가지 요인으로 분석해 보았다.


장황한 메뉴판



스마트폰


메뉴 결정으로 인해 생기는 책임을 회피



첫 번째의 경우엔 전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오너 책임이다. 대학시절 가독성 좋은 메뉴판과 그렇지 못한 메뉴판에 대해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단지 들은 기억만 있다. 대학 당시 머릿속 대부분은 점심 메뉴나 데이트 생각만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한두 장짜리 메뉴판에도 가독성은 존재한다. 그래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만족도를 파악하는 편이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이다. 매장에 들어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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