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 항해도 vol. 97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이 일어난지 3주여의 시간이 지났는데요. 고인을 추모하며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교사들은 3주째 매 주말마다 거리로 나와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권 침해 문제가 드러나며 사람들은 여러 다양한 원인들을 제기했는데요. 학생인권조례가 문제라거나, 쉽게 아동학대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문제라거나, ‘오은영’식의 아이 양육방식이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정부는 교사의 지도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을 정비할 것 같은데요. 제도가 정비되고 나면 문제는 나아질  수 있을까요?

교권은 결국 우리 사회가 학교와 교사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반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듯, 그렇다면 저희도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려 합니다. 사회가 지금 학교와 교사에게 기대하는 교육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을 지도하는 걸까요, 혹은 교과지식을 잘 가르치는 걸까요. 

이번주 폴라리스는 교권침해 문제를 둘러싼 여러 쟁점들을 다룹니다. 다양한 교권침해의 사례를 소개하고, 그간 사회는 어떻게 교권을 대해왔는지 돌아봅니다. ‘노동권’, ‘소비자주의’ 등 교사의 역할과 관련된 관점들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제시된 문제의 대안을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7월 20일 사건이 보도되자마자, 고인이 근무했던 초등학교 정문과 외벽은 조화와 고인을 추모하는 쪽지로 뒤덮이기 시작했습니다. 조화는 학교 외벽에 세워 둘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이 도착해서 학교 옆 상가에까지 세워질 정도였습니다. 22일과 29일에는 교사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안전한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