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12/12
 이별은 늘 창문에서 이루어졌다. 때로  창 안에 있기도 하고 때로는 창 밖에 있기도 했다. 창 밖을  두고 오는 날에는 무던히 열이 나고 뼈 마디가 시린 몸살이 났다. 창을 사이에 두고 손바닥을 마주했던 날, 길이 어긋난 손금과 손금들이 운명처럼 만나던 날, 감각과 운명은 한층 더 가까워졌지만 서로에게 난 창들을 뒤로 한 채 각자의 길을 가야 했다. 삶은 늘 전쟁 같았고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아 이별만이 종전을 선언하게 했으니까. 여전히 창 밖을 세워 둔 날, 창 안에서 먼 산만 바라보던 날, 창문으로 난 소심한 길을 따라 덤불을 헤치고 가고 싶었던 날, 그러나 가지 않았다. 창을 바라보는 눈과 반대로 먼 산을 바라보던 눈. 어쩌면 운명은 창 안과 밖의 사랑인지도 모른다. 창을 두고 하는 이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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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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