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을 가벼워짐에 대하여 16 이지엽

이윤희 시인
이윤희 시인 · 시민강사/ 시인
2024/06/10
한국의 가을
가벼워짐에 대하여 16
      이지엽

밭두렁이나 산기슭
새빨간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것울 보면
나는 왜 낮선 마을 불쑥 들어가
소슬바람의 토방 가 걸터앉아
도드라지게 박혀 있는 이 땅 여자들의
저 뿌리 질긴 고독의, 눈물의 주먹,
손 행구며 바라보고 싶은지

여윈 강 둔치나 산등성이
욱신욱신 일어서는 뼈마디를
하얗게 덮어가는 억새들
흔들지, 흔들지 마라 혼자서도 아프단다
다시 쓸어주며 손 흔들고 싶은지

그 하늘 하도 푸르고 깊어
그 강언덕 다 어루만지고도 참 쓸쓴ㅅ하여
어디에도 없는 내 마음의
집 한 채 짓고

...... 징소리처럼 범람하고 싶은
한국의 가을날

#한국의 가을
#가벼워짐에 대하여 16
      #이지엽

#이윤희 시인 옮김

욱신욱신 일어서는 뼈마디를
하얗게 덮어가는 억새들
흔들지, 흔들지 마라 혼자서도 아프단다
(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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