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09/22
이것은 나도 할 짓 없어서 끄적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형의 갈굼으로 인해 잠을 아예 못 잔 날이 있었고, 그날 새벽까지 아예 못 자고 산책을 했던 관계로 김포 컬리에서 조퇴를 했다가 찍혔다. 그래서 평택 컬리로 왔더니 퇴근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곽튜브가 이 글을 볼 일이냐 있겠냐마는, 앞으로 언젠가는 셀럽이 될 누군가를 위해 타산지석으로 삼아보시라 이 글을 써본다.


1. 셀럽이 돈 자랑으로 조회수 끄는 것만치 위험한 건 없다.

사람들은 다 힘들다. 특히 현대 한국 사회는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회라서 그런지 속이 질투와 시기심으로 그득하다. 그런데 잘 나가는 놈이 돈 자랑하는 영상을 올린다? 그러면 속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사람이 약간은 비호감으로 보이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안 그런 척 한다.

가수 장기하가 쓰는 가사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장기하가 B급 감성을 끄적이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데, 풍자와 해학을 잘 할 뿐이다. K팝 아이돌이 A급 감성이면, 장기하는 트리플 S급 감성이다. 왜냐고? 솔직담백하잖아, 겉멋 안 들었잖아, 그리고 감정을 모순적이지 않게 잘 표현하잖아! 믿기 힘들다면 풍자와 해학은 내팽게친 노래, '그 때 그 노래'를 들어보시라. 이 정도 장면 묘사는 가히 잘 쓰인 소설급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그가 재작년에 낸 노래 '부럽지가 않어'. "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난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이 노래가 유행하자 한 때 돌아다닌 짤이 있다. [장기하가 부럽지 않은 이유]라는 짤이었다. 짤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할아버지 의사, 외할아버지 종로 서적 대표, 아버지 외국계 회사 사장, 타워펠리스 거주, 강남 8학군, 거기서 문과 전교 1등, 거기다 키 183, 전여친 아이유." 이걸 보면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아이고, 진짜 부럽네............

그런데 그런 장기하가 쓴 곡을 다시 살피면 장기하답지 않게 가사에서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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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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