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다 사랑하는 것이 생겼을 때

정세림 · 잡생각이 많음
2021/10/04
 
나는 소위 말해 워커홀릭으로, 회사의 야근도 심지어 철야도 즐겁게 했었다. 동료들과 잠을 자고 일몰, 일출을 함께 보는 것, 다른 직원들은 퇴근하고 없을 때 고요한 오피스에서 자기 존재감을 뽐내는 것. 이런 피곤하고, 나른하고, 그렇지만 속은 끓어오르는 기분이 일이라 믿어왔다. 그때 일은 내 자아 표현의 수단이자, 내 존재 이유며 내가 친구를 사귀고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속성이라 생각했다.

 남들에겐 스트레스인 일이 내겐 흥미였으니 즐겁게 돈을 벌 수 있어 좋았지만, 일이 풀리지 않을 땐 삶을 포함한 내 전체가 무너졌었다.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고, 내 노력과 상관없이 무산되거나 욕을 먹을 때도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두나 각자의 흑백과 명암이 있다. 알고 있지만…. 일이 풀리...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
팔로워 4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