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를 주는 필요한 소비를 찾았어요

난부자왕이될꺼야
난부자왕이될꺼야 · 인생 잘살아보자!
2022/03/23
나는 늘 돈에 쫓기는 삶을 살아오며 소비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졌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보다는 가성비 좋은 음식을 찾아 먹었고, 그마저 혼자 식사할때는 생존을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것 뿐이니 배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끼니를 떼웠다.

그러다 가끔 억누르던 소비욕이 폭발하면 몇백만원치를 한번에 긁어버리는 둥 좋지 않은 소비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20대 초의 내모습이다. 그때는 돈이 뭔지도 몰랐고 알 생각도 없었으며 어떻게 쓰는게 현명한지도 몰랐다.

청약통장이 얼마나 중요한건지조차 몰라 그걸 깨서 치아교정을 받았으니 (만족감은 굉장했다만..) 지금의 뇌를 가지고 그때의 나로 돌아간다면 분명히 다른 방법을 통해 치아교정을 받았을거다.

지금도 가끔 '그때 마구잡이로 소비했던 자금을 모아 재테크를 통해 굴렸다면 삶이 얼마나 변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워런버핏이 평생을 후회하는게 더 일찍 투자를 시작하지 않았다는거라던데, 적립식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지금 그 말을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 복리의 효과는 결국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니 말이다.

어쨌든 이런 강박을 가지고 악착같이 소비를 줄여온 덕에, 나는 정말 운이 좋게 당첨된 청약의 기회를 통하여 실거주용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비가 오는 날 벽에서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원룸 월세에서 → 돈벌레와 말벌이 날아다니는 투룸 전세를 지나 너무나도 빠르게 내집 마련에 성공하면서 나는 내가 소비하는 방식이 맞다고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마음 한켠에는 계속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답답하고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뭔가 신랑과 함께 놀러가더라도 돈 걱정을 먼저 했고 외식을 하더라도 음료 한캔을 추가하는 비용이 너무 아까웠다.

결국 "오늘 돈을 많이 쓰고 말았네, 내일은 더 아껴야지" 라는 결과가 남을 뿐 그 속에서 내가 기뻐했던 추억과 즐거움은 이미 지워진지 오래였다.

그래서 그런걸까?

분명 나는 의/식/주/결혼/을 이루었음에도 불고하고 '돈이 없다!'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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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올해 30살 유부유부녀고 꿈은 부자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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