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한 클리셰들] 영혼을 담아야 감동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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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By 김두얼



대통령 선거와 책

대통령 선거는 우리 삶에 5년마다 되풀이되는 주기성을 부여한다. 대통령이 선출되고 2년 정도가 지나면 사람들은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좋을지 슬슬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선거 1년 전이 되면 주요 인물이 부각되고, 그들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이루어진다. 정당별로 선출된 후보들이 펼치는 치열한 선거 운동을 보면서 국민들은 마음을 정하고, 투표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정한다.

선거는 희망과 약속의 잔치다. 후보는 자신을 뽑아달라고 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출마자에게 자신들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요청한다. 대통령 후보의 자서전이나 정책 비전을 담은 책들이 전자를 활자화한 것이라면, 지난 4월 발간된 『경제정책 어젠다 2022』(이하 『경제정책』) 같은 책은 후자에 가깝다. “1년 후면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5쪽)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것이 누가 되었건 그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경제정책 과제와 그 해결 방안을 모색”(4쪽)해서 이렇게 해달라고 제시한다.

선거철이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문건 가운데 굳이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다섯 명의 저자 때문이다. 김낙회, 변양호, 이석준, 임종룡, 최상목은 최근까지 기획재정부에서 일했던 베테랑 공무원들로,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고위직까지 올랐던 엘리트들이다.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다음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책을 썼다면 그저 그런 책이 아닐 것 같다. 다음 대통령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가 무엇이며,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법이 담겨 있을 듯하여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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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좋은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습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사,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미디어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2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았습니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받지 못한 책은 발굴해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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