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인들은-아마도 인류는-글을 읽을 때 글쓴이가 내 편인지 아닌지 먼저 가르는 습관이 있는데, 그런 습관을 가진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미리 내 입장을 밝히자면 나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과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사람 중 하나다. 난 두 작품의 감독을 맡은 닐 드럭만을 리스펙하고 그가 실천하는 소위 말하는 PC주의도 지지한다. 난 안다. 이 문장 하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뒤로가기"를 누를지. 왜 뒤로가기를 누르는지 모르는 분들은 계속 글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나의 이런 입장이  왜 많은 사람들-특히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를 악평하는 사람들을 뒤로가게 만드는지를 이 글에서 밝힐 예정이니.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작품을 다루는 글인 만큼,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2>와 미국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1>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음을 밝힌다. 드라마의 2번째 에피소드까지는 게임과 드라마는 사소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같은 길을 가는 듯 보였으나, 에피소드3에서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게임에는 "빌"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 인물은 파트1에서 주인공인 조엘과 엘리에게 보급품을 주는 등 조력을 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조엘과 엘리가 빌을 만날 때쯤, 빌은 이미 스스로 남편과 함께 죽음을 선택한 상태다.

드라마가 2화까지만 해도 고증에 충실하다고 환호했던 사람들이 3화에 와서 어떤 반응들을 했을진 모르겠다. 빌을 연기한 배우가 SNS에 등장하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