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준평론] 수포자를 만드는 관문, 나눗셈은 왜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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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멋준평론
수포자를 만드는 관문, 나눗셈은 왜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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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만 하면
충분하다는 오해

수학은 사칙연산만 할 줄 안다는 충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학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대표적인 오해인데요. 사실 사칙연산만 잘한다고 해서 충분하지 않죠. 사칙연산을 벗어난 수준의 다양한 수학이 업무를 포함하여 실생활에 사용되는 예시가 얼마나 많습니까. 예를 들면,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에서 언제나 고려하는 [경우의 수], 출퇴근할 때마다 고려하는 [최적화 동선], 어디에나 또라이는 반드시 존재하는 평균 회귀의 법칙의 상징 [정규분포], 코로나 감염자 수치를 예측할 때 필요한 기초 모델인 [로지스틱 곡선] 등 정말 다양한데 말이죠.

이러한 오해가 나타나게 되는 배경은 수학을 어려워했던 사람, 소위 수포자가 어렸을 때 겪었던 수학 공포를 잊기 위해 만들어낸 나름의 자구책이자 수학을 못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자조적인 메시지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수학적 모델은 신경 써서 집중하여 보지 않으면, 못 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쉽기도 하고요. 그만큼 우리 사회가 많은 영역에서 자동화가 이뤄진 것도 영향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초중고 12년 동안 배웠던 수학 중에서 자신이 직접 써먹을 만한 내용이 사칙연산밖에 없다면, 그동안 수학을 공부하느라 낭비한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공부하느라 사용했던 노력이 아무 쓸모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고요. 심지어 사칙연산마저도 이제 나보다 똑똑하고 정확한 계산기와 스마트폰에게 넘기면, 우리가 배웠던 수학은 이제 아무 짝에도 쓸데없게 되고 마는 것 아니겠어요?

오해하기는 쉽고 오해를 바로잡기란 오래 걸리고 어렵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오해했던 세월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일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오해를 바로잡는 일은 꼭 필요하지만 지겹습니다. 게다가 나름 오해할 만하니까 오해하지 않았겠어요? 쉽게 오해하는 게 속 편하고, 늘 신경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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