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안 되고 월급은 괜찮나요?"
2022/12/29
지난 27일, 재판부는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회장의 당선 무효를 선고하였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 학생이 선거 운동원에게 당선될 경우 햄버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전교생에게 햄버거를 돌리겠습니다!" 고 외치고도 선생님께 가볍게 꾸지람 한 번 듣고 말던 시대에 자란 저로서는 뉴스를 보고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어떤 학생이 더 비싸고 맛있는 햄버거를 사줄지에만 관심 있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법정까지 찾아가니까요. 그만큼 학생들의 의식도 성숙해진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사회가 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본보기가 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문을 들게 한 뉴스는 바로 군인 월급 인상이었습니다. 어제 발표된 '2023~2027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병사 월급은 2025년까지 150만원으로 올리고 따로 내일준비지원금 55만원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사실상 '군인 월급 200만원 공약'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셈이죠.
군인 월급, 올리는 것이 맞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요?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군인 월급이 인상되어야 한다는 명제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젊음을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고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청춘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야 함은 자명합니다. 또한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과거에 적은 돈을 줬다고 지금 너무 많은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되었거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사회의 발전을 개인의 감정 때문에 걷어차는 행위니까요. 적어도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진 사회라면 그런 마음을 품을 수는 있어도 그것이 공론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번 군인 월급...
사회학을 전공했고, 더 공부하는 중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 글로 의견을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