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안 해서 가난한 거 아니야?

저는 대한민국 10대입니다. · 사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10대
2021/12/08
흔하게 말하는 참 좋은 나이에 걱정도 없을 나이에 겪었던 저의 불평등 이야기, 이 사회에 제대로 된 경험조차 없으면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노력 안 해서 가난한 거 아니야?
한 친구가 몇 년 전 도덕 시간에 ‘가난’이라는 단어를 보고는 그랬다. 야 근데 노력 안 해서 가난한 거 아니야? 본인 잘못인데 누굴 탓해? 이게 무슨 도덕이야. 그 친구는 단어를 보자마자 그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이, 그 상황이 잊혀지지 않는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나만의 배신감이 들었다. 물론 내가 말을 안 했고 숨긴 건 맞다. 사실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고 굳이 말할 필요를 못 느꼈다. 심지어 다 숨기고 나서 이유를 만들었다. 나의 약점을 아는 사람이 싫어서 그걸 알면 나를 피할까 싶어서. 


마스크를 써서 좋았던 날
놀랍게도 나보다 5살 많은 오빠에게 들은 말이다. 그냥 어느 때와 다름없이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지금 당장 3억이 생기면 어떻게 하고 싶냐는 말에 나는 속으로 '부모님 드려야지, 많이 힘드신데..' 라고 하였지만 겉으로는 "글쎄.. 아마 저금하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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