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물리학 이야기 #1 뜨죽따가 얼죽아가 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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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 ESC 숲사이(soopsci.com)
안녕하세요. 통계물리학의 관점으로 복잡계를 공부하고 있는 노다해 입니다. 올해 초 ESC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제2회 학생회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주제를 시작으로 재미난 복잡계 연구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리면 좋겠다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복잡계 연구의 대표적인 대중서 <세상 물정의 물리학>을 읽고 통계물리학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위대한 여정은 척척석사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23년도 8월 졸업). 복잡계 '연결'망을 연구한 만큼 '연결'하는 사람이 되어보려 합니다. 과학과 대중 사이에,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 사람과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싶습니다.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관심사는 그 밖의 모든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읽고 쓰는 일에 재미를 붙여 책 모임과 글 모임을 오랫동안 꾸려왔습니다. 책 모임에 대한 이야기도 숲사이에서 연재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글에서는 통계물리학의 특징과 어째서 통계물리학에서 복잡계 연구를 하는지까지 설명해보겠습니다.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뽑자면, ‘보편성 universality’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리학’에서 많은 사람이 가장 친숙한 개념은 아마 ‘중력’ 즉 ‘만유인력’이라 생각합니다. ‘만유인력’은 질량이 있는 두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물체가 어떻게 생겼고 부피를 얼마만큼 차지하는지 관계 없이 질량이 있기만 하면 두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는 이론이죠. 이처럼 물리학은 ‘보편적’인 학문입니다.

그렇다면 통계물리학은 어떤 학문일까요? 세 가지 특징을 꼽아보겠습니다. 우선 이름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통계물리학은 ‘통계적’인 접근법으로 물리학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고등학교 화학 시간에 배웠던 기체분자운동방정식을 떠올려보면, 기체 분자들의 ‘평균’에너지가 기체의 ‘온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방 안의 온도를 알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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