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상압 초전도체는 가능할까? 해프닝 vs. 반란

권석준의 테크어댑팅 인증된 계정 · 첨단과학기술의 최전선을 해설합니다.
2023/07/27
인류가 그 다음 단계의 문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몇 개 있다. 예를 들어 핵융합 발전, 상온 초전도체, 광컴퓨터 (optical computer), 양자컴퓨터 (quantum computer)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상온 초전도체는 좁게는 차세대 반도체의 모든 기술 판도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여 (예를 들어, 초전도체로 배선 기판을 만들 경우, 더 이상 나노미터 스케일에서의 전기 저항에 의한 열손실, 열변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넓게는 송전 손실 최소화, 자기부상열차 보급 확대, fMRI 등의 의료장비 성능 개선, 그리고 무엇보다 상온에서 동작 가능한 양자컴퓨터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다. 그렇지만 '꿈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것만큼, 그 단계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매우 멀다. 이 때문에 간혹 미디어에 상온 초전도체 개발 등에 대한 국내외 연구진들의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은 급속도로 끓어 올라 확산되곤 한다. 물론 대부분 그 관심의 열기는 금방 식어 버린다. 제대로 된 상온 초전도체가 개발되거나 검증된 역사가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지난 7월 22일, 물리학 프리프린트 (저널에 출판하기 전에 미리 선행권을 주장하기 위해 논문을 업로드하는 것) 서버인 axriv 에 제출된 'The First Room-Temperature Ambient-Pressure Superconductor' 라는 제목의 논문이 며칠 지나 갑자기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https://arxiv.org/abs/2307.12008
이 연구는 무려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연구에 대한 것이다. 그것도 한국인 연구자들이 개발한 것이라 하니, 사람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프리프린트 서버에는 저널에 출판되기 전의 페이퍼라면 어떤 페이퍼든지 업로드할 수 있으므로, 당연히 현재로서는 그 유효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만약 이 논문이 어떤 저널로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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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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