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진흙 균열 패턴: 고대 화성 생명체 흔적의 스모킹건일까?

권석준의 테크어댑팅 인증된 계정 · 첨단과학기술의 최전선을 해설합니다.
2023/08/10
그림 1.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관찰한 화성 표면의 진흙 균열 패턴이 담긴 암석의 이미지 (출처: NASA/JPL-Caltech)

지난 2017년, 미국 NASA의 화성 탐사 로버인 큐리오시티 (Curiosity)는 화성의 게일 분화구 (Gale Crater) 지역에서 규칙적인 패턴이 표면에 드러난 암석을 발견했습니다 (그림 1 참조).*
*https://www.nasa.gov/feature/jpl/mars-rover-curiosity-examines-possible-mud-cracks
NASA의 과학자들은 이 패턴이 진흙 균열 (mudcrack)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이것이 진흙 균열이 맞다면 이는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에서 최초로 관찰된 진흙 균열 패턴인 것이라, 많은 과학자들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화성 표면에는 아주 오래 전, 물이 흘렀던 흔적, 호수가 있던 흔적, 강이 마른 흔적 등이 곳곳에서 관찰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퇴적 지층에 남겨진 진흙 균열의 흔적도 있을 것이라 기대는 하고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러한 흔적을 관찰했으니, 이제 화성에는 실제로 물이 흘렀고, 퇴적될 정도로 오랜 침식 및 퇴적 활동이 있었고, 그것이 말라서 균열 패턴을 만들고 다시 퇴적암 속에 묻힌 과정을 겪었음은 거의 확실해진 것입니다. NASA의 과학자들이 이 패턴을 다름아닌 진흙 균열 패턴이라고 확신한 까닭은 균열이 번개 같은 랜덤 방사형이 아닌 벌집 같은 다각형 구조의 네트워크 형태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이는 논바닥이 가뭄 시기에 쩍쩍 갈라지는 패턴에서 볼 수 있는 진흙 균열의 전형적인 형태이기도 합니다.

진흙 균열은 지구 상에서는 아주 오래 전의 지질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자주 관찰되는 지형 패턴 중 하나입니다. 진흙 균열 패턴은 주로 진흙 같이 물을 머금을 수 있는 흙이 마르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모래나 암석형 지형이 아닌, 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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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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