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8
통장 일하며 동네가 들어오고 사람이 들어오고 그들의 애환이 스며온다.
통장은 언제 은퇴할까, 나도 궁금하다.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으는 작가는 섬김도 일상이 되어있음을 본다.
이웃사랑에 은퇴가 있을까만은 쉽지않은 봉사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다. 사무적이지 않음에 녹아난다.
지원자가 없음이 말해주듯, 봉사정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쪼그려 앉은 다리를 펴면서 나는 갖고 간 파스를 주섬주섬 꺼내 C할머니께 드렸다. 그러자 퉁명스럽던 방금 전의 표정과 말씨가 확 달라졌다. 아이구, 이런 걸 주시는 줄도 모르구 지가...정말 고맙네유. 건강하시구 조심히 들어가셔유. 정작 할머니가 들어야 할 인사를 내게 하는 C할머니가 앉은 채 허리를 숙였다.
그림 그리듯 쓴 이 글은, 정물화 같은 모습에 붓칠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