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짱?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4/08/09
북한의 국사책은 인민공화국 성립 이전은 죄다 봉건국가로서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고구려와 이를 계승한 고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고구려 중심 사관 덕분에 객관성을 잃은 부분들도 보이죠.
예를 들자면 고구려가 백제를 치면 통일을 위한 운동이고
백제가 고구려를 치면 역사의 반동세력으로 묘사...
 
하지만 결국 역사의 승자는 고구려가 아니라 신라였고
때문에 북한의 고구려 중심 역사관은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물론 신라의 삼국 통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치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패망한 고구려의 길을 굳이 찬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현실 세계에선 대실패인 북한 체제를 가지고 자주니 주체적이니하면서 자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신라 반동 세력이 외세를 끌어들여 억울하게 멸망당한 고구려가 아니라
망국으로서의 고구려를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네요.
 
1. 고구려는 강국이었나?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대였던 수나라의 113만 대군의 공격을 막아낸 고구려!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네요.
게다가 지도를 보면 한반도 북부부터 만주까지 광할한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백제, 신라, 가야 등은 소국으로 보이네요.
 
고구려가 군사 강국이었던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백제나 신라에 비해 압도적인 국력을 가진 대국이었다고 단정짓긴 무리입니다.
 
<삼국사기> 등의 기록을 보면 고구려는 멸망 당시 69만戶, 백제는 멸망당시 76만戶로 기록되어있습니다.
戶당 인구가 얼마냐에 따라서 고구려가 백제보다 인구가 더 많았을 수도 있지만 그건 확언할 수 없는 부분이고
일단 백제가 호수는 더 많았고 고구려가 인구가 많았다고 하더라도 그 영토의 면적만큼 압도적이진 않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각해보면 당연한 부분입니다.
고구려 영토가 백제보다 넓다한들
개마고원, 백두산과 장백산맥 등 산지가 많으며 북쪽으로 갈수록 농업 생산량이 떨어지죠.
반면 백제는 원래 수도가 있었던 한강 유역을 상실했지만 만석꾼들이 즐비해 196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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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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