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과 확률적 가치투자 -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

송진영
송진영 ·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
2023/08/15
 
금방금방 읽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배운 점이 많은 책이다. 

 

우선 가치투자가 무엇이냐 라는 정의를 이 정도로 명쾌하게 내린 책이 있을까 싶다. 물론 대가들이 수없이 말씀하셨을 수도 있지만, 그 동안 대가들이 적절히 말씀하신걸 무 자르듯이 딱 내리쳐서 가치투자는 '시장의 실수를 찾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시원하기 그지 없다. 물론 이렇게 단순한 말이 어렵다는 건 별개의 이야기다.

 

투자 서적을 읽다보면 흔히 패배주의와 자만심에 빠지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런 극단의 영역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는지 가르쳐주고 계속해서 극단의 영역을 가더라도 다른 극단을 생각해보고 중심을 잡아볼 것을 제안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사고를 다듬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치를 측정하고 시장의 실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실수를 발견한다는 건 굉장히 추상적인 개념인데, 결국 주식 주문창에서 나오는 차트 그 속에 있는 상대방이 시장이다. 내가 매수를 한다는 건 상대방이 매도하는 실수를 범한다는 뜻이고, 내가 매도를 한다는 건 상대방은 매수하는 실수를 범한다는 뜻이다. 지난번에 읽었던 '주식 투자의 지혜'에서도 상대방이 있다는 개념을 강조했는데, 이 책에서도 이 개념을 강조하기에 뭔가 느낌이 새로웠다. 어쩌면 당연한 건데, 마치 그레이엄이 주창한 주식을 산다는 건 종목을 사는게 아니라 기업의 소유권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당연하면서도 새롭듯, 이 개념 또한 당연하면서도 새로웠다. 

 

다만, 이 개념을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의 논리를 점검하고 적절한 포지션을 잡는데 사용해야지, 마치 상대방과 온라인 게임한다고 생각하듯 하면 온갖 마찰비용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결국 증권사만 덕을 본다는 얘기도 빼먹어선 안될 것이다. 

 

책 속에서 이런 시장 속에서 실수를 찾는 방법에 대한 소개를 여러가지 해주고 있는데, 정말 중요한 건 자신이 시장의 실수를 발견하는 방법을 어떤 걸 사용하는지가 아니다. 

 

'왜' 그걸 사용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책 읽고 생각하는 걸 좋아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49
팔로워 1
팔로잉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