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를 육성하려거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자 한국 야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군다나 2021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WBC가 코로나 여파로 연기되면서 6년이나 기다린 대회였다. 기다렸던 만큼 기대가 컸고,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큰 WBC였다. 특히 호주전에서 나온 강백호 선수의 황당한 아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일부 야구팬과 언론은 WBC 탈락의 책임을 강백호 선수에게 돌렸으나 선배 야구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 야구 레전드들은 한국 야구 시스템에 대해 문제제기 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전 국가대표는 “미국은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까지 6~7단계, 일본은 2군, 3군, 육성군까지 운영을 한다. 반면 한국은 조금만 하면 1군 기회를 주면서 1군과 2군의 차이를 없애려고 한다”라며 한국 야구 시스템에 대해 비판했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 해설위원은 아마추어 리그(고교·대학리그)에서의 나무 배트 사용이 유망주 발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알루미늄 배트는 반발력이 좋아 조금만 정확하게 맞아도 공이 멀리 뻗어 나간다. 그래서 구속과 제구가 떨어지는 투수들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200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18세 이하 국제대회에서 알루미늄 배트 사용을 금지하면서 국내대회에서의 알루미늄 배트 사용을 금지했다. 국제대회 적응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좋은 투수를 육성하는데 독이 됐다. 일본과 미국은 지금도 아마추어 무대에서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한다. 더 좋은 투수진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다.
한국 정치도 좋은 정치인을 발굴해 내야 한다는 점에서 야구와 유사한 면이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전 국민에게 지지받는 역대 대통령이 몇이나 있을까?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 박정희 대통령은 암살,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수감,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아들 문제, 노무현 대통령 자살, 이명박 대통령 수감,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됐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지나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