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구이를 먹다가 다시 알게 된 지난여름 그들이 한 짓
2024/03/14
멀리서 사는 어릴 적 친구가 안동 간고등어를 보내줬습니다. 잘 구워 놓으니 보기에도 먹음직했습니다. 두툼한 살집에 색깔도 반들반들, 자르르 기름 도는 걸 젓가락으로 크게 한 점 떼어 입에 넣으니 맛은 고소하고 식감은 부드러웠습니다. 껍데기도 바삭바삭 입에서 녹았지요.
아침 밥상 앞 TV에서는 총선 소식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TV에 눈을 주면서 우물우물 고등어를 씹는데 정치인과 시민단체 사람 몇몇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작년 여름 온 국민을 불안케 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에 나섰던 사람들입니다. “방류되면 우리나라 어부들이 우리 연근해에서 잡은 수산물도 먹으면 방사능에 오염돼 큰일 난다”고 겁을 주던 그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그 사람들도 그동안 생선을 아예 안 먹지는 않았을 텐데, 생선 입에 넣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각이라는 걸 하기나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은 작년 7월 1일 민주당이 주최한 서울시청 앞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저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는 먹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 같지도 않은 말로 국민 선동에 나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임종성입니다. 그가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그날 그의 말도 기괴했지만, 그의 모습도 기괴했기 때문입니다. 양복 차림에 오른쪽 귀에 파란색 꽃을 꽂고 나온 그의 그 모습이 내 눈에는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 종종 마주쳤던, 6·25전쟁 통에 부모님 잃고 실성한 동네 누나가 귀에 꽃을 꽂고 헤 웃고 다니던 불쌍한 모습 같았습니다.
똥을 먹었는지 오염수를 먹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는 지금 교도소에 갇혀 있습니다. 그는 지난달 8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더니, 바로 며칠 ...
하드리아누스 …, 스미스, 미제스, 하이에크, 자유, 시장경제, 나보코프, 카잔자키스, 카뮈, 쿤데라, 마르케스, 보르헤스, 무질, 브라이슨, 마그리스, 미당, 서정인, 김원우, 안동, 낙동강, 빈, 에든버러, 다뉴브, 겨울 지중해, 석양의 수니언 베이, 비 젖은 오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