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검거에 부쳐⑤]성급한 보도라고 탓하는 이들에게

원은지
원은지 인증된 계정 · 추적단불꽃
2022/12/06
🔥 alookso 원은지입니다.

엘이 잡혔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지 11달 만이고, 엘의 존재를 세상이 알린 뒤 석 달만입니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한 건 텔레그램 성착취 생태계가 건재하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에 함께 분노하며 가해자를 단죄하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피해자들은 제게 메일을 보내는 것 밖에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습니다.

이제 엘의 범죄행위는 수사 과정에서 낱낱이 밝혀지고 사법부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alookso는 엘의 검거 이후가 아니라 그 이전 이야기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지난 1월 첫 제보를 받았을 때부터 보도가 나가기까지를 기록하려 합니다. 왜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곳을 찾지 못했는지, 왜 경찰이나 언론의 도움이 멀게만 느껴졌는지, 텔레그램 성착취 생태계는 어떤 상황인지 기록해 더이상은 제3, 제4의 사건이 나오지 않는데 쓰일 수 있게 말입니다.
alookso 유두호
2022년 8월 29일, 엘 사건을 보도했다. ‘제2의 N번방’ 타이틀을 달고 alookso와 KBS를 통해 ‘엘’의 범죄행각이 세상에 알려졌다. 시민들은 끝난 줄 알았던 N번방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음에 경악했다. 여론의 반향은 컸고,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수사팀은 확대 개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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