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책을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 수 있는 세상

곽명진
곽명진 · 책 만들고 있습니다.
2021/11/14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수요일부터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었습니다. 웃기게도 책을 덮고 난 뒤 폴과 로제, 시몽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나 그들의 감정에 대한 감상보다는 ‘여행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자꾸 떠나대는 로제 때문일까요? 시몽도 폴과 여행할 꿍꿍이를 하지요. 시몽이 폴과 함께 부활절 휴가에 떠날 여행을 구상하는 대목에서 “그녀가 낼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열흘 정도”라는 문구를 보고는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기껏 열흘’을 내는 그들의 여유가 부러워서요.

오늘 펼친 시사인 전혜원 기자의 책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프롤로그는 속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일본 교토의 닭꼬치 가게에서 일했던 일화를 전하며 당시 점장이 했던 말을 풀어놓습니다. “그는 입버릇처럼 ‘스피드가 생명’이라고 말했다. 2분에 할 일을 1분에, 10분에 할 일을 5분에 하면 100년에 할 일을 50년에 하게 된다고, 그게 인생이라고도 했다.” 이어지는 내용은 주 52시간 노동에 관한 건데요, 사실 '주52시간제'는 뭔가를 엄청나게 바꾼 건 아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책의 내용을 옮깁니다.

사실 한국에서 '주 52시간'이 도입된 것은 오래전이다.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4년 7월, 이른바 '주 5일제'가 시행되었을 때부터다. (...)
주 52시간 상한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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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의 위치에 대해 고민합니다. 흑과 백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넓은 회색지대의 생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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