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 갇힌 제이슨_2화 우리 부부의 세계

제이슨
제이슨 · 당신은 평생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일
2021/11/17
언젠가 아내가 나에게 '당신 참 대단하다' 고 한 적이 있다. 대단하다 가 아니고 대~단하다.
첫 아이를 낳아 힘겨운 육아의 시기를 보낼 때였는데 아이가 새벽에 울고불고 넘어가도 혼자서 잠을 그렇게 잘 자는 게 너무 신기했다는 것이었다. 가끔 고민이 있어 나름 한참을 뒤척이며 잠이 잘 들지 않는 날이 있었는데 다음날 물어보면 '무슨 소리냐, 눕자마자 1분 만에 코를 골더만.' 이라고 하며 당신은 참 세상 편하게 산다고 했다. 돌아보면 인생에 큰 고난이라고 할 만한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있었지만 그리 큰일이었나 싶어 저장해두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길게만 느껴졌던 소송이 끝난 후 조금 오바해서, 할만한데? 한번더? 야너두?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내는 어떤가.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아내의 지인은 우리의 사정을 듣고는 멍충아, 그 집에 찾아가서 울고불고 죽는다고 드러누워야지 세상 태평하게 뭐 하는 것이냐고 했다고 한다. 물론 나보다야 덜 태평한 사람인 게 확실하지만 억이 넘어가는 돈을 2년 넘게 받지 못한 상황에서 유럽행 비행기를 예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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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반환소송과 부동산 광풍에 몸을 살짝 싣게 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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