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조선업 슈퍼 사이클이 온다고? 슈퍼 사이클 오면 모두 해결이 되나?

양승훈
양승훈 인증된 계정 ·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2023/07/17
* 조선주에 대한 평가 아닙니다.

아침에 기차에서 간만에 조선업 애널리스트 리포트 몇 개를 읽어 보는데. (예컨대 그림과 같은 리포트. https://han.gl/SJcfok )

출처: https://han.gl/SJcfok
이 리포트는

1. 선가 오르고, 대형 선박 지을 조선소가 부족하니 공급자 주도 시장
2. 수주잔량의 수주가 대비 과도한 저평가 (낮은 PBR)
3. 건조물량 증가와 선가상승을 통한 실적개선
4. 기후 위기 관련 규제에 따른 고부가가치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를 근거로 들면서, 앞으로 조선업 전망을 높게 본다. 애널리스트들의 이런 종류 평가는 일단 매우 동의한다. 

그런데 이 모든 전제가 타당하려면, 선박건조체제가 왕년(2000년대 중반) 수준으로 작동해야 한다. 달리 말해 ‘모든 조건이 2000년대 중반과 동일할 때’ 시장 변화에 대응 가능하다.

지난 금요일에 삼프로TV 가서도 간단히 이야기했지만, 그게 쉽나?
https://youtu.be/zJzKRJXZs3Q

두 가지 차원을 검토해야 한다. 첫째는 인력 수급 문제, 둘째는 기자재 문제.

1. 생산직 숙련 인력수급 관점에서.

나는 첫째로 인력난이 ’슈퍼 사이클‘의 효과를 잠식할 수 있다고 본다. 인건비가 최대 30% 가량 들어가며 온전한 자동화가 가장 어렵기에 작업자의 숙련이 중요한 산업이 조선업이기 때문이다. 한국 선박 생산체제의 알파요 오메가는 시리즈 효과(연속생산 효과)와 기자재 국산화 효과일 텐데, 숙련 노동자 없이 시리즈 효과는 가능하지 않다. 같은 작업자/설계자/생산관리자/기자재업체가 동일한 시리즈 선박의 호선을 반복 건조하면서 도면수정과 작업방식 개선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서화도 일정 수준 도움이 되지만 온전치는 못하다.

그런데 인력난이란 말 자체는 자연스러운 사실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 재해석되어 나온다는 사실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인력난을 정부가 외치는 것과 조선5사가 말할 때 분석과 대책 모두가 ...
양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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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엔지니어, 제조업, 지방을 키워드로 연구합니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오월의봄, 2019)를 썼고 한국사회학회 학술상과 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을 수상했습니다. 2024년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부키)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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