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인터뷰: 고양이와 약자를 노래하는 밤의 시인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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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By 마이크 아이브스(Mike Ives)
늦은 밤, 시인 황인숙은 밤거리를 다니며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준다. 이 일상이 쓸쓸함과 덧없음을 노래하는 그에게 영감을 준다.
“밤마다 고양이 먹이를 주러 다니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세상을 발견하고 있다”고 시인은 말했다. 출처: 준 마이클 박/ 뉴욕타임스
밤이 되면 황인숙(64) 시인은 그가 사는 동네의 가파른 골목을 카트를 밀며 오르내린다. 편의점 차광막과 은은히 빛나는 가로등 아래에서 어둠을 헤치고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 그를 반기는 길고양이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웃 대부분은 그를 흔한 캣맘 중 하나로 알고 있다. 쓸쓸함과 덧없음을 탐구하는 유명한 시인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가 글을 쓴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정체성은 어지러울 정도로 바뀌었다. 억압적인 군사 독재가 호령하던 나라에서 초보 민주주의 국가로, 그리고 경제 강국이자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문화 강국으로 변모했다.

황인숙 시인은 고양이 밥을 주러 다니는 밤 나들이에서 사랑하는 뮤즈인 고양이를 찬찬히 살핀다. 그러면서 점점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거대 도시의 최하층과 변모하는 이웃도 조용히 관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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