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갑’이라 여기는 다양한 진상들.

서연
서연 · 모두의 일상을 응원하는 사람.
2021/11/08
대한항공 갑질 사건 처럼 뉴스에 나올법한 엄청난 갑질이 아니더라도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 어떤 직종이건 갑이라는 탈을 쓴 진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21살때 의류 브랜드에서 일을 했는데 옷을 입어보는 손님을 대신해 입어보는 옷의 지퍼를 열어주고 또 정리를 도와줬다. 그런데 갑자기 “이 **년이 내가 안살까봐 정리를 하는거야? ** 미친년이!!!” 욕을 미친듯이 뿜어대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교육받은 메뉴얼대로 행동하고 있었을 뿐인데 욕 세례를 듣는 것이 너무 놀라고 속상했지만 “고객님 그런 것이 아니고 제가 정리만 해드리려고 하는 거 였어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하고 사과를 계속 했다. 계속해서 거친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다 사람들이 쳐다보자 씩씩거리며 가게를 나갔다. 난 너무 놀라 구석으로 들어가 갑자기 펑펑 울어버렸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면전에서 쌍욕을 들은 날이었다. 그 사람의 얼굴이 너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1년쯤 지난 뒤 그 사람이 다시 방문했을때 놀라 얼고 말았다… 그 사람은 날 기억 못하는 눈치였지만 난 계산 하는 내내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고개 숙여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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