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궁금했어요. 어른들은, 특히 전문가라고 불리던 사람들은 '앞으로 기술이 더 고도로 발전하면, 기계가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하고, 그러면 사람들은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인간은 기계를 부리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거죠'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저만 들었나요?)

그래서 제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인간은 일을 안 하고 놀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정점으로 하는 자동화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대체하는 단계에 도달했으며, 직무를 대신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직업 자체를 없애기도 합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지능과 챗GPT라는 것이 등장해서 인간 자체를 대신할 수도 있겠다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개발자들이 그렇게 내버려 두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윤리는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니까 그럼 우리가 막아야...겠죠?

여하간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거라고 했는데, 지금 우리는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인가요? 확실히 주당 근로시간이 줄어든 것은 맞는데, 이게 그 자유로운 상태인가요? 

우리나라는 이 와중에 저출생-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일단 노인 인구는 근로능력이 없거나 적으니까 점점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고, 미래에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노동가능 인구도 줄어드니까 경제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거죠. 당분간, 아마 앞으로 20년 뒤까지는 괜찮겠지만, 그 뒤로는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하기 때문에 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그리고 20년 뒤 근로가능인구는 노년 세대와 어린 세대를 돌봐야 하는 부담 때문에 등골이 휘어질 거라는 슬픈 예감입니다. 응? 그런데 앞에서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은 더 이상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이제 그런 세상이 임박한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