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12/09
웅보님 글 잘 읽었습니다. 대체로 동의하는 부분이 많은데,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첨언을 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작년 9월 첫 런칭부터 지금까지 얼룩소에 쭉 머물러있는 관찰자이자 참여자의 입장에서 쓰여졌습니다.

1. 얼룩소는 서비스지 민주주의 공동체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공동체'라고 하면 보통 현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존재하는 많은 요소들 - 투표 등의 선거, 법안 발의, 정부, 여당과 야당, 국회 등등 - 이 다 갖춰져야 할 것 같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는 '공동체'라는 것을 조금 협소하게 보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도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공동체는 원래 사회학적 함의가 담겨 있는 용어인데요, 일반적으로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속성이 약해지면서(우리는 이제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 안에 같이 있죠) 상호작용과 연대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볼 때, 가장 처음의 얼룩소는 일방적인 정보전달만을 추구하는 기성언론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역시 얼룩소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얼룩소 핵심 멤버(?)의 말을 들어봐야 되겠죠. 천관율 에디터는 작년 9월 얼룩소 론칭을 예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프로젝트 얼룩소는 우리 공통의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는 공간이다(....) 우리 공통의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는 사람,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고 동료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게 우리 모두에게 좋다."

얼룩소는 공론장입니다. 공론장은 일개 서비스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공론장의 개념을 제시한 대표적인 사상가 위르겐 하버마스는 공론장에 대해 "대화와 토론에 기초한 의견 및 의지 형성을 통한 시민들의 민주적 역량"(장명학, 2003)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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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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