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동아시아에서 추구하는 자유는 다르다

김영빈
김영빈 · 사회과학 전반에 관심 많은 경제학도
2023/02/12
서구는 자유를 중시하고 동아시아는 자유를 덜 중시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개인주의-집단주의 구도로 설명되기도 하고,
코로나19 대응방식으로 이 고정관념이 더 강화된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인 주장입니다만.
 
하지만 서구 = 자유 중시, 동아시아 = 자유 무시의 이분적 고정관념은 부정확할 뿐더러 많은 오해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Akaliyski (2023) 논문에 따르면, 서구와 동아시아 지역은 추구하는 자유 스펙트럼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아시아는 서구에 비해 중시되는 자유 스펙트럼이 좁은 게 사실이라, 서구보다 자유를 덜 중시하는 걸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몇몇 자유는 양 지역이 비슷하게, 혹은 동아시아에서 더 중시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가립니다.
동아시아에서 중시되는 자유의 영역이 좁긴 하지만, 모든 자유를 서구보다 덜 중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상이한 자유 스펙트럼으로 서구와 동아시아는 다른 사회경제적인 장단점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Akaliyski (2023)
우선 저자는 세계적으로 발전 수준이 높은 프로테스탄티즘 서구(프로테스탄티즘 지역이 중심이기에 가톨릭 종교색이 강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빠집니다)와 동아시아 국가들을 비교하기 위해서, 자유에 대한 선호와 중시도를 나타내는 자유에 대한 열망(Freedom Aspiration) 지표를 크게 6가지 하위 항목으로 나눕니다.

1) 개인적 자율성(Personal Autonomy)
2) 세속적 정체성(Secular Identity)
3) 성평등(Gender Equality)
4) 재생산권 자유(Reproductive Freedom)
5) 정치적 자유주의(Political Liberalism)
6) 다양성 관용(Diversity Tolerance)
- 뒤에 인종적 관용(Ethnic Tolerance)로 나타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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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주제와 관점을 거론하려는 박사과정생. 의견은 다를지라도 대화하면서 많은 걸 배우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갖고 싶습니다. 이메일: ybk04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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