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방송에 미친 사람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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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6
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구현모 입니다.

여러분은 쉬실 때 무엇을 틀어두시나요? 라디오로 '옥주현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던 저는 트위치로 주호민 작가의 개인방송인 '펄이 빛나는 밤에'를 보았고, 이젠 좋아하는 스트리머 울프의 개인방송을 틀어둡니다. TV와 유튜브요? 트위치를 보는 만큼 덜 봅니다. 

오늘은 제가 개인방송(트위치, 아프리카TV)에 빠지게 된 이유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에서 이들이 갖고 있는 위치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 개인방송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개인방송이란 말이죠

출처: 나무위키
지금은 트위치를 많이 보지만, 제 원래 거주지는 아프리카TV였습니다. 2002년부터 스타리그를 보던 저는 집에서 본방사수를 못하면 온게임넷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를 찾곤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온게임넷의 인터넷 서비스 수준이 매우 나빴습니다. 수준이 낮다는 표현이 아까워서 나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추후 온미디어가 CJ E&M에 인수되고, 티빙에서 스타리그를 송출할 때까지도 품질이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아프리카TV의 전신인 W플레이어를 통해 다시보기 등을 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접하게 된 W플레이어는 아프리카TV가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다음도 다음 팟플레이어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했습니다. 마리텔의 감초였던 ‘팟수’의 시초였습니다.

제가 접한 초기 인터넷 방송인들은 대개 프로게이머 내지 프로게임단 출신이었습니다. 이젠 악명이 더 큰 ‘철구’를 비롯해 ‘와꾸대장봉준’ 모두 스타크래프트 연습생 출신입니다. 팬들이 상금을 후원하는 소위 ‘스폰빵’ 이 제가 즐기던 콘텐츠였습니다. 이 시기의 아프리카는 저작권 의식이 없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무한도전과 1박 2일을 비롯해 유명 애니메이션 나루토와 원피스가 불법으로 송출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 중계권이 판매되지 않은 스포츠리그의 불법 중계도 빈번했습니다. 그 이후 아프리카TV와 다음팟 생태계에서 풍월량 등 유명 스트리머 방송인들이 자연 발생합니다. 

당시 트위치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익숙지 않은 플랫폼이었습니다. 해외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의 개인 방송을 보거나, 해외 리그를 보는 골수 팬들이 아니고선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이미 아프리카TV와 다음팟이 있는데 굳이 해외 플랫폼을 시청할 이유는 없었죠.

그래서 트위치는 한국에 진출하면서 고정 월급제를 쓰며 다음팟 방송인들을 대거 영입하며 국내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를 중계하고, T1 등 유명 게임단의 개인방송을 송출하고, 침착맨 등 유명 스트리머들이 트위치를 주 플랫폼으로 택하며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물론,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고화질 시청이 가능한 아프리카와 달리 별도 설치 없이 고화질 시청이 가능한 트위치의 강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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