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란 무엇인가?(2) - 부르주아지들의 성, 사랑, 욕망에 대하여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2/20

부르주아지들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욕망, 그리고 공격 본능에 관하여 
   
이 책의 제 2부에서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부르주아지들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욕망, 그리고 공격 본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는 이미 충분히 정신 분석학적 주제에 포함되며 그만큼 프로이트적이다.
   
가장 먼저 에로스적인 것을 살펴보자. 다시 슈니츨러의 삶으로 되돌아가 보면 그는 자유로운 성애를 즐긴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른바 그는 프랑스의 감각적 평균인 이상의 성적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편으로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도착증에 대한 내면화와 자기 통제의 규율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이에 대한 도덕적 규범의 잣대는 비교적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었고 그에 대한 담론적 쟁투의 양상 또한 복잡하게 전개되었다. 한편 슈니츨러는 대단한 여성편력의 소유자였는데 이는 숫처녀에 대한 강박증적 집착으로 표상된다.
마네, <풀밭 위의 식사>

그는 한편으로는 숫처녀에 대한 환상적 상흔을 간직한 채 다른 한편으로는 직/간접적인 여성 비하의 기제들을 작동시키는 이중적 인간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슈니츨러는 부르주아적 남성의 표준과 가깝고도 먼 정서적 동침을 통해 복잡한 내면세계를 구축했던 인물로 그려진다. 실제적 삶에서 그리고 그의 문학적 작품에서 슈니츨러는 부르주아적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그와 동일시되는 지점에 포섭되면서 어떤 혼란스럽고 복잡하며 단일한 차원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자아상을 확립한다.

피터 게이는 슈니츨러의 이런 불안한 자아상이 철저히 근대적 가족의 관계망에서 파생된 것으로 처리한다. 엄격한 아버지의 권위와 그 아래서 예속되고 억압된 욕망으로 살아가는 자기 자신,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사춘기 시절은 성인기의 슈니츨러에게 하나의 흔적처럼 남아서 반복되는 증상을 형성한 것이다. 이러한 피터 게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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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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