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거윅 인터뷰: “나는 바비를 수호하면서도 전복하려고 했다”
2023/07/25
By 윌라 파스킨(Willa Paskin)
마텔은 새 물결을 열어 자사 브랜드를 확장시킬 수 있는 여름 블록버스터를 원했다. 거윅은 예술 작품을 원했다. 그레타 거윅은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논란이 많은 인형 바비에 대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 죽음을 생각했다. 당시 그녀는 루스 핸들러에 대한 책을 읽고 있었다. 바비를 창조한 자신만만한 이 유대인 여성 사업가는 수십 년 후 두 번의 유방 절제술을 받기도 했다. 핸들러는 악명이 자자한 가슴을 가진 바비를 만들었는데, 이 인형은 우리 모두처럼 허약하고 결함투성이인 인간의 신체를 담았음에도 인공적으로 연출된 완벽을 상징하는 불멸의 화신으로 자리 잡았다. 거윅은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 행복하기만 한 바비가 바비큐를 굽다 죽어가는 한 여성을 우연히 발견하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녀는 생각을 이어갔다. 당시는 팬데믹이 시작된 시점이었다. 이제 극장을 찾는 사람이 없을지도 몰랐다. 그녀가 작업한 결과물을 아무도 보지 않을 수도 있다. 파산하지 말란 법이 없었다.
영화 도입부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오마주 했다. 어린 소녀들이 바비라는 계시를 받고 무미건조한 아기 인형의 머리를 내던지는 장면은 왜 방법론적으로 충실하게 재현되지 못했을까? 바비와 켄으로 가득한 바비랜드는 왜 인형들의 헤어스타일을 돋보이게 해 줄 때를 제외하면 바람 한 점 없을까? 왜 바비는 안무에 맞춰 춤을 추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불쑥 치미는 것을 극복할 수 없었을까? 왜 1950년대 뮤지컬에 영감을 받은 드림발레가 나오지 않고 매치박스 트웬티의 노래 가사를 되풀이한 걸까? 왜 거윅은 바비를 사랑하든 비판하든 간에 거의 65년간 사람들이 바비에 대해 생각해온 것과 다른 어떤 새로움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왜 거윅은 바비를 수호하는 마텔, 약 1억 4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지원한 워너브라더스, 바비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바비를 사랑하는 사람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기쁨을 주지 못하는 영화를 만들었을까?
거윅은 “영화에서 켄 무리가 해변 전투에서 투명 말을 타고 모조 도조 카사 하우스(켄이 아닌 바비의 드림하우스)로 가는 장면이 나온다”며 “왜 우리가 이런 걸 만들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거지? 하고 매번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때는 5월 말로 극장 개봉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때였다. 거윅은 맨해튼의 작업실을 오가며 막바지 편집 작업에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끊임없이 당혹스럽기도 기쁘기도 했다. 왜 그들은 그녀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