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 말해보자면] 책임은 개인이 아닌 조직이 지는 것이다 - 주호민 건에 부쳐

주호민, 출처 경향신문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8021809001#c2b
주호민의 사건은 이미 합리적인 논쟁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태로까지 발전되었다. 이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기록용으로 정리해둔다.

1. 주호민은 진상인가?

 주호민은 진상이다. 주호민이 7월달에 처음으로 올린 입장문(편의상 '입장문1'이라 지칭하겠다)의 핵심은 교사를 "교체"하려 했다는 점이다. 입장문1의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이것밖에 없다. "저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을 꼼꼼하게 보면 교사를 "처벌"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교사의 행위를 아동학대로 규정하면서도 입장문1의 전체에 걸쳐 '처벌'에 관한 어떠한 언급도 없다는 건 다소 기괴하기까지 하다. 다시 말해서 '정서적 아동학대'에 대한 징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교사를 교체"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 수단으로 아동학대로 고소고발하게 된 것이라 보아야 하며, 나는 이것이야말로 학교의 사유화를 시도한 행위라 보기에 대단히 질이 나쁜 행위라 판단한다.

 이것은 자신의 아이의 행동을 "돌발행동"이라 표현하는데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물론 입장문1을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썼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호민의 사고방식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말하자면, '돌발행동'이라는 표현에서 그리고 돌발행동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주호민과 그 가족은 아이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규범을 어긴 행동이기에 강하게 훈육되고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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