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들의 과거 응시가 제한되었던 이유 - <조선 왕조의 기원>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09/06
조선 시대 신분은 법적으로 양천제입니다.
양반이니 명문가니 종친이니 중인이니 사농공상이니 하는 이런저런 구분들이 있었지만 
법적으로는 양인과 천인 둘로 나눴죠.
 
양인들은 과거 응시권이 있었기에 과거를 통해 양반이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거 급제자를 배출하려면 집안에서 최소 아들 하나는 노동에서 해방해 공부시켜야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집안에서 과거 급제자가 배출되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관한 글들을 읽다보면 
중인 계급으로 분류되는 지방의 아전들(이방, 형방 등)은 과거 응시권이 제한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신분이 천인도 아니고 오히려 지역 사회에서는 세력가이자 관아의 행정 실무자로서 
대대로 관료를 배출하는 양반 가문 정도는 아닐지라도 
양인 중 보통 사람들(상민)에 비해서는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이들이었습니다.
 
때문에 이 아전이라는 신분은 제 어릴 때부터의 미스테리였습니다.
몇년 전에 읽은 책에 이에 대한 해답(가설이지만)을 발견했기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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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John B. Duncan의 <조선 왕조의 기원> 중 일부를 정리, 첨삭한 글입니다.
 
 
아시다시피 신라는 박, 석, 김씨 등 세 성씨가 왕을 배출했습니다. 
나중엔 북방 유목민족의 후예인 경주 김씨가 근친혼까지 하며 왕권을 독점하였습니다.
왕 배출을 제외하고도 조정의 권력 역시 경주 김씨가 독점하였는데
지방 호족 중 가장 높은 신분인 6두품들도 오를 수 있는 벼슬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나라에서 빈공과에 합격해 벼슬을 했던 최치원같은 인재들도 신라에서는 중용되지 못할 정도였죠.
신라의 왕권이 약해지자 불만을 가졌던 지방 호족들이 흥기해 여러 나라들이 새로 탄생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나라들이 백제나 고구려같은, 고대에 있었던 국가의 후계자를 자처했다는 것인데요.
신라가 대동강 이남의 통일을 이루었지만 각지에는 여전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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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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