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바깥의 시골 아저씨는 어떻게 5선 국회의원에게 윽박지를 수 있었을까?
2024/11/03
명태균 씨의 녹취록이 화제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받았던 녹음 파일은 명태균 씨가 5선 국회의원 김영선 씨에게 윽박지르는 장면이고, 가장 참담한 느낌을 받은 녹음 파일은 명태균 씨가 대통령 윤석열 씨와 전화 통화를 지인에게 들려주며 낄낄대는 녹음 파일이었다. 후자는 다음 글에서 논하기로 하고, 전자만 이번 글에서 논하겠다.
명태균 : 대표님, 대표님, 대표님!
김영선 : 왜? 얘기해.
명태균 : 하지 마라니깐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 카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아왔다, 오더 내려왔다 켔잖아! 본인이 김건희한테 얘기하이소, 고마!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이고, 진짜. 두 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 번이나! 정리해달라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할 거 아입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 어디 붙어야 먹고 산다고 내 얘기해도, 씨... 내가 그라믄 그, 앉아가꼬 그, 저, 언론사 해가이고, 요리조리 해가이고, 내가 그 장사 해물까예? 그럼 김건희하고, 대통령하고, 뭐라할까요? 예?
김영선 : 장사하라는 얘기가 아니야....
명태균 : 하지 마이소, 모르는 건 고마 하지 마라니깐예! 본인이나 안전하게 하이소, 제발! 본인이 왜 판단합니까? 오야가 위에서 쏘라하믄 쏴야지. 본인이 오야입니까? 본인이, 그 김건희에게 가서, 뭘 말이라도 똑바로 해요?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합니까?
김영선 : 하지 말란 말이 아니잖아.
명태균 : 본인꺼 다 윤석열이, 오늘 전화해서 윤석열이 내한테 뭐라카는지 압니까? 윤석열이? 시키믄 와 시키는 대로 안 합니까, 자꾸! 본인 생각이 와 필요해요? 이리 답답하이, 정치를 진짜! 누가 오더를 준단 말입니까? 오야가? 내가 꼭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합니까? 시키믄 시키는 대로 하이소, 그냥! 내가 지금 여론조사 장사합니까? 내가 여론조사 해가이고, 돈 십원이라도 남기는 거 봐쓰예? 꼭 그 버릇. 참. 내가 그라믄 그 앉아가꼬 그 저, 언론사 해가꼬 요리조리 해가꼬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