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런분들'이 99대장을 좋아할 수 있을까?

김다움
김다움 · 게을러요
2023/09/25
페이크 다큐의 시대, 문제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뚱뚱한 체형, 허세떠는 발성, 위협적인 제스처, 지나친 과시욕의 '문돼', '99대장 나선욱'이다. 벤츠를 타고 '스톤'을 입는 그는 언제나 껄렁댄다. 오만상을 쓰고 8자 걸음을 걷는다. 그러다 틈이 생기면 재력을 과시한다. 테이블엔 언제나 지갑, 차키, 현금이 늘어진다. 그것들은 성공의 증표다. 놀랍게도, 그는 성공했다.

99대장은 이런저런 사업을 진행한다. 일례로 그의 마라탕 가게는 3000평이다. 성공의 중요한 요인은 인덕이다. 그는 전국적인 인맥(아는 형님)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99대장의 '전투력'을 생각하면 성공하지 않는 편이 이상하다. 그는 <문신돼지충 Vlog>에선 '대장'으로 군림하고, <휴먼시네마>에선 선도(?)를 담당한다. 즉 99대장은 굴지의 강자이고 불굴의 승부사며 정의의 사도이다. 강력한 남성성과 카리스마 때문일까. 그는 <문돼의 온도>에서 여성 편력까지 뽐낸다.

어떻게 봐도 조롱이다. 여기에 촌스러운 음악, 지나친 클로즈업, 과한 연기, 조잡한 설정, 말도 안 되는 각본이 섞인다. 허름한 골목을 배경으로 조악한 레플리카를 꺼낼 때, 99대장은 누구보다 한심한 인물이 된다. 99대장은 양아치의 이런저런 상징을 합쳐놓은 프랑켄슈타인이다. 이러한 캐릭터성은 명백하게 혐오에 기댄다. 그러니 우린 99대장의 정체를 올바르게 언어화하지 못한다. 열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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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언론을 전공하는데, 그다지 전문적이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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