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이 바라보았던 10년 전, 2014년
2024년이라는 숫자는 내겐 다소 충격적이다. 중학생 시절,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 QPR로 이적했을 때 새 팀에서의 계약기간이 2014년까지라는 스포츠신문 기사를 보고, '와, 2014년이 도대체 언제 오는거야?'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그 2014년으로부터도 10년이 지났다. 2012년에 태어난 사촌동생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되고, 슬슬 내년에 어떤 중학교로 가야 할지에 대한 얘기도 하고 있다. 그 동생 엊그제만 해도 분명 말도 잘 못하는 아기였던 것 같은데, 벌써 마라탕과 탕후루를 좋아하는(?) Z세대 10대 여학생의 모습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2000년생 고등학교 후배가 자기가 이제 '반오십'이라는 말을 쓰자 뒷골이 땡긴다.
이렇듯 시간이 빠르게 가고 있는데, 며칠 전에 마침 블로그에 예전에 쓴 글을 살펴보다가, 내가 2014년 1월 1일에 블로그에 쓴 글을 발견했다(고등학생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대통령도, 원내정당 대표도, 어디 장관도 아니라 한낱 고3(진)에 불과한 과거의 내가 쓴 '2014년 신년 논평'이다. 그때 페이스북에도 올렸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부터 파격적인 주제와 형식의 글을 써왔기에 무슨 백일장대회에서 상을 받거나 한 적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고등학생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또 나름대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10년 전에 내가 쓴 글에 대해 평가해 보는 일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오늘은 그 글을 한 번 뜯어보려고 한다.
제목은 "개헌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사회가 되어야"이다. 제목이 다소 추상적이다. 사회가 도약한다는 말이 대충 어떤 말인지는 알겠는데, 어떠한 측면에서 도약한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개헌을 통해 좀 더 민주적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지, 경제적 양극화를 완화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지, 그도 아니면 개헌을 사람들의 시민으로서의 덕성이 고양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지 불분명하다. 물론 완전히 나쁜 제목은 아닌 게, '개헌'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였고, 개헌을 하면 사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