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최재영 · 정치의 한복판에서 철학하기
2021/10/15
에디터님 기사는 정치적 중립을 모범적으로 실현하시네요. 저는 정치적 중립이 사실과 판단을 균형 있게 제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정치적 중립에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입장에서 세계를 해석한다는 점과 현실적으로 세상에서 벌어진 '모든' 사실을 제시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기계적 중립은 그 말에서부터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대신 어떤 사안에 대해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의견과 관계된 사실을 담고, 또 각각의 한계를 명확히 밝힌다면 정치적 중립이 가능하겠지요. 저는 그걸 인간적 중립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타나는 공론장은 그래서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상상할 수 없던 의견들을 마주함으로써 낯선 경험을 하고, 그래서 내가 타인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니까요. 한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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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정치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이제는 의회에서 밥벌이하며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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